2009년 03월 19일
1위
유난히 더웠던 어제의 연속인 오늘의 아침. 집에 도착해 창 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린다. 이상하리만치 춥지가 않다. 언제나 그랬듯이 츄리닝 차림에 반팔, 그 위에 9년째 입어주고 있는 바둑판 코트를 걸치고서 우산없이 걸었다. 생각없이 걷는데 문득 군대 시절이 떠오르더라.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에 자유로이 걸을 수 있었던 그때 그 날. 형 말로는 전역신고 후 올라탄 기차가 집까지 날아서 갔다는데 난 뭐 그닥 특별할것도 없이 날 마중나온 술냄새 나던 친구와 또 친구 그리고 그 녀석의 여자친구와 함께 무덤덤하게 집에 갔었지. 돌이켜보면 짧지만 나름 파란만장했던 군 시절, 휴가가 걸린 중대 내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는데. 슬프게도 행보관 아저씨와 사이가 좋지 않은 탓에 휴가를 얻어내진 못했지만, 그때 본인의 이름이 아닌 내 이름을 적어준 전우들에게 급 고마움을 느낀다. 비록 까까머리 사내들이 뽑아준거지만 내 평생 언제 또 다시 '인기투표' 1위를 해보랴. 음, 조금 더 옛 추억에 젖었다가 시간되면 병원에 가서 목에 걸린 가시나 빼야지. 또 하나의 뻘글은 여기서 끗.
# by | 2009/03/19 07:07 | 이야기속으로 | 트랙백 | 덧글(6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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