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프다.


안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언제나 무겁다. 행여나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을까 두렵고 또 겁이 난다. 다행히 지난 진료때와 비교해 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, 좌안 안쪽 안구와 닿는 부분에 오돌토돌 딱딱한 굳은살 같은것들이 잔뜩이랜다. 이거 간에 생기면 담석이라 그랬나. 이 정도면 적잖은 통증이 있었을텐데 잘 참아왔다며 지금 당장 제거하자는 의사선생님의 권유에 알았다고 대답했다. 수술실로 자릴 옮겨 마취를 하고 제거할 줄 알았는데, 그냥 그자리에서 안약을 넣어 안구 표면만을 마취한 다음 수술시작. 조금 따끔따끔한게 뭐 이정도면 견딜만 하다 싶었던 찰나, 마치 포크로 눈알을 긁어내는듯한 고통이 다가왔다. 내가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조차 모를만큼 의식이 희미해질 즈음에 수술 아닌 수술은 끝이 났다.

간호사께서 수술 내내 내 뺨을 흐르던 눈물을 닦아주고 내 눈에 안대를 채워줬다. 그리고 방금 그 안대를 풀고 안약을 넣었는데, 안대가 빨갛다. 아 수술할 때 내 얼굴을 적시던 뜨거운 액체는 내 눈물이 아니라 피였구나. 또 다시 정신이 혼미해진다. 아프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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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사람해요 | 2008/08/27 00:49 | 사실은 우울한데? | 트랙백 | 덧글(9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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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ㅇㅅㅇ at 2008/08/27 01:40
저같은 경우, 치과가 그래요.

잇몸을 관통하는 마취주사바늘과
신경을 살짝살짝 건드리는 고통.
마취가 풀린후의 시려오는 이.
정신을 차려보면 치료비만 수억..OTL
Commented at 2008/08/27 03:43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acrobat at 2008/08/27 08:34
헉 몸조리 잘하세요.....!!!
Commented by zoon at 2008/08/27 09:10
마취가 깊숙히 안되는부위라서 표면작업 끝나고 고통이 따라온듯 ㅠ
잘 참으셨네요(의식은 흐려지셨지만;)
Commented by 슴가워너비 at 2008/08/27 14:56
아니 이럴수가..어서 쾌차하길 바람.
Commented by 사람해요 at 2008/08/28 00:07

ㅇㅅㅇ / 그쵸 치과에 대한 기억도 ㅠㅠ

비공개 / 딱히 결과를 기다려야할 정도의 대수술은 아니었고 약 10분 가량 걸리는 간단한 수술인데요. 마취를 할 경우 고통은 덜할지 몰라도 며칠이나 부은 눈으로 다녀야 할거라는 얘기에 그냥 마취는 패스ㅠ 무지 아픕니다ㅠ

acrobat / ㅠㅠ 감사합니다. 이제 눈에 신경을 좀 많이 써야지...

zoon / 마취를 할 순 있으나, 그 후 며칠이나 부은눈을 해야 하고 또 성인이라면 참을만 한 고통이라길래 마취는 패스ㅠ

슴가워너비 / 웅넴 저도 젭라 그랬으면...이제 다신 눈으로 고통받기 싫어욤ㅠ

Commented by Myon at 2008/08/29 14:04
저런.. 얼른 나으셔요.
Commented by CellLin at 2008/08/29 19:14
본의 아니게 피눈물을 흘리셨구려.
Commented by 사람해요 at 2008/08/30 00:44

Myon / 넴. 덕분에 벌써 다 나은것 같아욤!!

CellLin / ㅡ,.ㅜ 그것도 이틀에 걸쳐서ㅠ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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